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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주간 화요일 미사 강론(보좌신부)

우면성당(사)
2021-01-12
조회수 25

                                               2021년 나해 연중 제1주간 화요일


   찬미 예수님

   우리 교우 여러분께서는 하느님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아마도 내가 아무리 성경공부나 교리 공부를 열심히 했어도, 

또 내가 오랫동안 신앙을 가지고 있었지만, 쉽게 하느님을 안다라고 말하기는 어려우실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심지어는 신학을 

전공한 저도, 아니, 그 어떤 신학자들도 하느님에 대해 “완전히 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입니다.

    그렇다면 질문을 조금 바꾸어서, 그렇다면 우리 교우 여러분께서는 하느님을 믿습니까? 아마도 이 질문에 답하기는 앞선 

질문보다 쉽게 다가오시리라 생각이 듭니다.


    이처럼 믿음과 앎은 비슷해 보이지만, 서로 다른 것입니다. 그리고 이 차이는 오늘 복음에서 더욱 뚜렷이 나타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회당에서 사람들을 가르칩니다. 그런데 어떤 악한 영이 들린 사람 한 명이 예수님께 다가와,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입니다.”라고 외칩니다.


    사실, 이러한 악한 영에 들린 이의 말이, 틀린 말이 아님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어찌 들으면 훌륭한 신앙 고백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그를 꾸짖으시며, “조용히 하고, 그 사람에게 나갈 것을” 명령하십니다.

   바로 이 모습 속에 ‘앎’과 ‘믿음’의 차이점이 드러납니다. 만약 예수님께서 당신이 이 세상의 구세주이심을 사람들이 ‘알기를’ 

원하셨다면, 그 악한 영을 내버려두셨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구세주이심을 사람들이 믿기를 바라신 

분이었고, 악한 영의 입으로 전파되는 앎은 믿음을 오히려 강요하는 잘못된 방식임을 알고 계셨기에, 그를 꾸짖으신 것입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께서는 우리 스스로, 당신을 믿기를 바라시지, 강요하시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비록 하느님에 관하여 모든 것을 알지 못하고,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을 믿는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믿음은 모른는 것을 믿기에 맹목적으로 생각될 수 있으나, 오히려 ‘지식’이 없지만, 그 사랑이

느껴지기에, 오히려 의지적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여, 오늘 하루, 물론 하느님을 알려고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선행하여, 나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사랑을 느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삶 안에서 큰 기적이 아닌, 아주 작은 일에도 함께하시는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시며,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믿음을 이어나가시면 좋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