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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주간 수요일 미사 강론(주임신부)

우면성당(사)
2021-01-13
조회수 33

                                        연중 제1주간 수요일

                                                            (2021. 1. 13)


    오늘 독서의 마지막 구절인 “그분께서는 고난을 겪으시면서 유혹을 받으셨기 때문에, 유혹을 받는 이들을 도와주실 수가 

있습니다.”라는 말씀은 성자 하느님이신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태어나시면서 우리와 똑같이 되셨다는 것을, 그래서 인간이 

당하는 유혹을 똑같이 경험하였다는 사실을 밝혀주는 매우 중요한 구절입니다. 사실 예수님은 일생동안 유혹을 받았고, 이러한 

사실은 다른 성경 구절(히브 4, 15 ; 루카 4, 13 ; 22, 28)에서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유혹에도 불구하고 

죄를 짓지 않으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인간처럼 하느님의 뜻에 불순명하라는 유혹, 사탄에게 굴복하라는 유혹, 육체의 고통을 

피하라는 유혹 등이 끈질기게 뒤따랐지만, 이것들과 싸워 이기셨습니다.

    더구나 그분께서 최고의 유혹을 받으신 순간은 십자가상에서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매달리시자 지나가던 자들은 

“네가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아라.”(마태 27, 40)라고 하였고, 수석 사제들은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과 

함께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시면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시지. 그러면 우리가 믿을 터인데.”(마태 27, 42)라고 말하였습니다. 

이처럼 죽음을 앞둔 마지막 순간에, 모든 인간의 구원을 위해 자신을 희생 제물로 하느님 아버지께 바치는 엄청난 사랑의 순간마저도 

그런 숭고한 사랑을 포기시키려는 유혹을 받으셨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미 알다시피 시험은 하느님께서 하시는 것이고, 유혹은 마귀가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두 경우를

모두 인성(人性)으로 극복하셨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유혹을 받는 이들을 도와주실 수가 있습니다.”로 번역된 말은 직역하면

“그는 유혹을 받는 이들을 도우러 오실 수 있습니다.”입니다.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유혹을 받으셨지만, 그것을 모두 이겨내신 

예수님은 동일한 유혹에 직면한 당신 백성들을 언제든지 도와줄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또 “도와주실 수가 있습니다.”로 번역된 

단어는 본래 위험에 빠진 사람의 울음소리를 듣고 도우러 급히 달려가는 것을 묘사하는 단어입니다. 이 단어를 통해서 우리가 

심각한 유혹에 직면해서 도움을 청할 때 그리스도께서는 지체하지 않고 달려오셔서 우리를 도와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이라고 해서 세상의 유혹과 시련을 쉽게 피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야고보는 신자들이 

“갖가지 시련에 빠지게 되면 그것을 다시없는 기쁨으로 여기십시오.”라고 말했고(야고 1, 2), 베드로는 “시련의 불길이 여러분 

가운데에 일어나더라도 무슨 이상한 일이나 생긴 것처럼 놀라지 마십시오.”(1베드 4, 12)라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예수님께서 능히 도와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시련 중에 예수님을 더 가까이 모실 수 있으니 그것이 더 기쁨이지 않는가, 

그러니 흔들리지 마라, 주님께서는 고통받는 여러분과 함께 계십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신자들이 유혹과 시련을 당할 때 낙심하고, 심지어 자신의 바람대로 되지 않았다면서 하느님을 원망하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합니다. 그러나 유혹에 들 때, 또 그것을 극복하기 힘들 때에 “죄를 제외하고는 저희와 똑같은 유혹을 겪으신 

예수 그리스도님, 저를 도와주십시오.”라고 겸손하게 도움을 청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지금 우리들이 겪고 있는 이 상황 속에서, 

서로 만나고 함께 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누구에게 잘못이 있고 문제가 있다고 말하기 전에, 먼저 예수님께 ‘이 상황, 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라고 먼저 기도하고 있는지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그분을 우리가 도움을 청할 때, 지체없이 

우리를 도와주시려고 달려오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기도, 즉 화살기도를 자주 많이 하는 신앙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