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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8주일 11시 미사 강론(주임신부)

우면동성당
2021-08-01
조회수 50

 지난 주일 복음은 예수님께서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장정 수만 해도 

오천 명이 넘는 큰 군중을 배불리 먹이신 기적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를 벗어난 예수님을 찾아서 

군중이 카파르나움으로 왔다면서 오늘 복음이 시작됩니다. 이는 군중이 예수님을 믿고 따르게 되었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상은 그분이 자신들의 세속적인 욕심을 채워 줄 분으로 기대했고, 

자신들의 왕이 되고도 남을 위대한 인물이라고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또 어쩌면 예수님만 따라다니면 먹고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 탓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군중에게 예수님은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세상 것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영원한 것만 추구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뜻이었다면 오천 명을 먹이는 기적을 일으키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의 삶도 중요하다고 판단하셨기에 그들을 배불리 먹이셨고, 

남은 조각이 열두 광주리가 되는 풍요로운 기적을 하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기적을 통해서 사람들이 하느님과 영원한 생명에 대해서 깨닫기를 바라셨는데, 

사람들은 빵을 배불리 먹었다는 사실에만 마음을 빼앗기고, 

그것이 뜻하는 바를 생각하질 않았기에 염려의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이 내용 이후부터 성체에 관한 말씀을 시작하시는데, 핵심은 예수님 자신이 생명의 양식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양식을 얻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당신께 대한 믿음을 강조하십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러면 무슨 표징을 일으키시어 저희가 보고 선생님을 믿게 하시겠습니까?”라고 말하였습니다. 

오 천명을 먹이신 엄청난 기적을 체험하였기 때문에 예수님을 찾아왔으면서도, 

그 사실은 벌써 잊어버리고 또 다른 기적을 요구합니다. 

이처럼 자신의 생각이나 욕심을 채우는 방편으로 예수님을 찾는 것이라면, 

예수님을 자신의 욕구를 채우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잘못을 범하는 것입니다. 

마치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내가 생명의 빵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때 ‘빵’이란 의미로 사용된 그리스어는 “아르토스”(ἄρτοϛ)는 ‘사람이 먹고 마심으로써 

영양분과 만족감을 느끼는 음식’이란 의미입니다. 그러니 “내가 생명의 빵이다.”라는 말씀은 

예수님께서 자신을 내어준다, 혹은 자신을 희생한다 라는 뜻인 동시에 자신만이 힘과 행복을 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그런 생명의 빵을 얻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당신은 빵을 사고 싶을 때 동전을 지불합니다. 가구를 사고 싶을 때 은전을 지불합니다. 

그리고 토지를 사고 싶을 때 금전을 지불합니다. 그러나 사랑을 사고 싶을 때 당신은 당신 자신을 지불해야 합니다. 

사랑의 값은 당신입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께서 인간의 사랑을 얻기 위해 자신을, 

자신의 살과 피를 기꺼이 내놓는 모범을 먼저 보이셨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어쩌면 우리는 오늘도 믿음과 욕심 사이에서 갈등을 느낄지 모르겠습니다. 

그럴 때 인간적인 기쁨이 주가 되어서 예수님과 함께 하는 기쁨을 부차적인 것으로 만든다면, 

우리의 신앙은 자기만족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고 말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성당에 다니는 이유는 무엇인지, 우리는 무엇을 보고 예수님을 믿겠다고 하였는지, 

마음의 위안을 얻으려고 성당을 다니는 것인지, 아니면 예수님의 사랑이 우리를 이끌어 주시기에 

성당을 다니는지 생각해 보고 예수님께 대한 우리의 순수한 믿음을 다시 찾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허기짐 때문에 먹어도 먹어도 헛헛한 세상의 것에 현혹되지 말고, 바로 나를 살리시려고 

생명의 빵이 되어 오신 예수님, 그분의 성체 앞에 자주 나섬으로 이 세상의 유혹을 잘 헤쳐가며 

살아갈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얻어서 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