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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9일(목) 성녀 마르타, 성녀 마리아, 성 라자로 기념일 미사 강론(보좌신부)

우면동성당
2021-07-29
조회수 52

찬미 예수님,

오늘은 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와 성 라자로 기념일입니다. 본래 오늘은 성녀 마르타만을 기념하는 날이었으나, 

올해부터 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와 성 라자로 기념일로 변경되었습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이 세 남매의 모습은 각각의 특색을 갖습니다. 먼저 라자로를 떠올리면, 

예수님께서 죽음으로부터 되살리신 이야기가, 마리아와 마르타를 떠올리면, 예수님 발치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마리아의 모습과 그런 마리아가 집안일을 돕지 않기에 못마땅해하던 마르타의 모습. 

그러나 이 셋은 서로 다르지만 자신들의 위치에서 누구보다 예수님을 사랑한 사람들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라자로의 죽음을 슬퍼하는 마르타와 예수님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마르타는 예수님께 “주님, 주님이 여기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정말 간절한 순간에 함께 계시지 않은 예수님을 원망하듯 말하는 마르타의 마음이 애잔하게 다가옵니다. 

물론 라자로의 죽음과 예수님은 아무 상관이 없지만, 정말 애끓는 마음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예수님을 찾은 마르타의 마음이 느껴지기에, 이 원망 섞인 마르타의 말이 이해도 됩니다.

그러나 마르타는 바로 예수님께 말씀드립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주님께서 청하시는 것은 

무엇이나 들어주신다는 것을 저는 지금도 알고 있습니다.” 마르타는 인간이 느끼는 가장 큰 괴로움 중 하나인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을 딛고 예수님께 자신의 믿음을 고백합니다. 

이 고백이 단순한 세속적 희망이 아님을 “마지막 날 부활 때에 오빠도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라는

 마르타의 말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영생을 얻을 것이다. 이것을 믿느냐?”라고 물으십니다. 

이에 마르타는 “예, 주님! 저는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습니다.”라고 자신의 굳은 믿음을 고백합니다.

우리는 예수님과 마르타의 대화를 통해, 인간의 가장 큰 고통이, 오히려 예수님께 드리는 

가장 큰 고백이 되는 드라마틱한 반전을 경험합니다.

 

때로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특히 우리가 감당하기 힘든 슬픔과 괴로움이 빠질 때, 

침묵하고 계시는 하느님을 체험하곤 합니다. 그때마다 ‘하느님이 과연 계신가?, 

이렇게 힘든데 하느님은 무엇을 하고 계신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이

 “예수님이 계셨더라면...”이라고 말하는 성녀 마르타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그만큼 우리에게 찾아온 고통이 너무 크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렇기에 우리는 크나큰 고통 앞에서도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은 성녀 마르타의 모범을 따라야 할 것입니다. 

때론 너무 고통스러운 우리의 삶이지만, 그럼에도 하느님과의 끈을 놓지 않는다면, 

하느님께서는 분명 우리에게도 마르타 남매에게 베푸신 사랑을 베푸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여, 우리의 눈 앞을 가리는 캄캄한 어둔 밤을 걷는 듯 느껴지는 현실이라도, 

그 고통 속에서도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현존하신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예수님이 사랑한, 그리고 예수님을 사랑한 마르타,마리아, 라자로 세 남매와 같이, 

우리도 끊임없이 사랑할 수 있길, 미사 중에 기도드리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