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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숙인의 기도

이종오 (말딩)
2019-01-21 16:18
조회수 26

따뜻한하루 어느 노숙인의 기도



    둥지를 잃은 집시에게는 찾아오는 밤이 두렵다.

타인이 보는 석양의 아름다움도 집시에게는

  두려움의 그림자 일 뿐...


한때는 천방지축으로 일에 미쳐

  하루해가 아쉽고 짧았는데 모든 것 잃어버리고

  사랑이란 이름으로 따로 매였던 피붙이들은

  이산의 파편이 되어 가슴 저미는

  회한을 안긴다.


굶어 죽어도 얻어먹는 한술 밥은

  결코 사양하겠노라 이를 깨물던 그 오기도...

일곱 끼니의 굶주림 앞에 무너지고

  무료 급식소 대열에 서서...


행여 아는 이 우연히 만날까 조바심하며

  신문지로 얼굴 숨기며 아려오는 가슴을 안고

  숟가락 들고 목이 메는 아픔으로

  한 끼니를 만난다.


그 많던 술친구도

  그렇게도 갈 곳이 많았던 만남도

  인생을 강등당한 나에게

  이제는 아무도 없다.


밤이 두려운 것은 어린아이만이 아니다.

오십 평생의 끝자리에서 잠자리를 걱정하며

  아무도 없는 공원 의자에 맥없이 앉으니

  만감의 상념이 눈앞에서 춤춘다.


소주를 벗 삼아 물 마시듯 벌컥대고

  수치심 잃어버린 육신을 아무 데나 눕힌다.

차라리 비겁한 생을 마감해야겠다는

  잘못된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면


    눈물을 찍어 내는 아내와 두 아이가

"안 돼! 아빠 안돼! 아빠" 한다.


그래, 이제 다시 시작해야지

  교만도 없고, 자랑도 없고

  그저 주어진 생을 가야지


    내달리다 넘어지지 말고

  편하다고 주저앉지 말고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다시 올 그날의

  아름다움을 위해...



지금은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있다고 해도,

작은 희망과 가냘픈 노력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걸어가야지.'라고 말하는 당신을

  우리는 부정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포기하지 않은 그 걸음을

  우리는 함께 할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그 앞에서 움츠러들지 않고 대담하게

  뚫고 나갈 결심을 굳힌다면 우리를 가로막는

  장애물 대부분은 사라질 것이다.

– 오리슨 스웨트 마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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